치매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 드라마가 있었다고 합니다. 치매라는 불행한 병은 흔히 노인이 되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이제 막 50세에 접어든 엄마가 치매에 걸려 '젊은 치매'에 대한 경각심을 호소한 듯합니다.
그런데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이 아니라고 합니다. 발병하기 무려 20년 전에 뇌에는 이미 '치매의 싹'이 움터 발병 징조를 보이는데, 미리 치매를 예방하고, 또 혹여 치매의 싹이 생겼다 하더라도 더 이상 깊이 진행되지 않게 하려면 이 치매의 싹이 튼 시기를 놓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의학박사 마쓰바라 에이타의 [치매의 싹을 뽑아내라] 중에서 떨어지는 뇌의 힘을 다시 높여 치매의 싹을 뽑아내는 9가지 방법과 치매의 싹 체크리스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강하고 정상적인 40~50대 가운데 무려 80퍼센트에서 이미 치매의 싹이 발견되었으며, 치매의 싹이 없는 사람이라도 보통 이 연령대에서 치매가 싹트고 있음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매의 싹을 퇴치하면 불치에 가까운 치매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자신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위협하는 불행을 겪지 않도록 미리 점검하고 예방해야겠습니다.
-치매의 싹이란 무엇인가?
치매는 본격적으로 발병하기 전에 약 20여 년의 긴 잠복기를 거친다. 이 잠복기의 전반 15년은 거의 아무런 자각증상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마지막 5년을 남겨두고는 뭔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정도의 신호를 보냄으로써 서서히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치매의 싹이란 진짜 치매로 발전하기 전단계를 의미하며, 이 치매의 싹은 20여 년이라는 긴 잠복기를 거쳐 마침내 진짜 치매로 성장하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진짜 치매와 달리 '싹' 단계에서는 생활습관 등을 바꾸는 작은 노력만으로도 얼마든지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치매의 싹>을 알아보는 체크리스트다.
<치매의 싹 체크리스트>
1. 같은 질문이나 이야기를 반복하는 일이 늘었다.
2. 물건을 둔 장소나 문단속을 깜빡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3. 사물이나 이름 대신 '그거'로 대신하거나 얼굴은 낯이 익은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일이 부쩍 늘었다.
4. 일에 통 '의욕'이 생기지 않고 취미생활도 금방 싫증을 내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
5. 예전과 달리 치장에 관심이 사라졌다. 혹은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 패션에 무감각해졌다.
6. 대충대충 치우거나 하다가 마는 일이 잦다.
7.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면 한쪽은 반드시 실수를 한다.
8. 이전보다 자주 화를 낸다.
9.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거나 음식을 흘리는 일이 늘었다.
10. 식탁에 앉으면 아무 말도 없이 바로 먹기 시작한다.
결과
3개 이하 - 아직은 안심
4~7개 - 평소와 다르다
8개 이상 - 곧바로 전문의와 상의할 것
-치매의 싹을 뽑아내는 9가지 방법
1. 뇌를 자극해라
어차피 인간의 생명은 영원할 수 없다. 뇌의 기능 또한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조금씩 쇠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 그래도 점점 노화해 가는 마당에 머리 쓰기마저 게을리하면 뇌는 더욱 빠르게 둔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머리 쓰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2. 아침인사로 뇌를 깨워라
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단련되고 더 똑똑해지는 기관이다. 평소 나이를 핑계로 머리 쓰기를 점점 게을리하면 사용하지 않는 기관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폐용증후군이 더해져 치매의 발병을 더 가속화시키게 될지도 모른다. 간단한 아침인사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뇌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3. 상상력을 키워라
상상력이야말로 뇌를 위한 최고의 보약이다. 뇌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듯이 머리 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은 뇌도 오래도록 젊게 유지된다.
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부지런히 머리를 쓰면 된다.
4. '씹기'로 뇌를 자극하라
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평소 적당히 질긴 음식을 꼭꼭 씹어서 먹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평소 무른 음식을 즐기는 편이어서 씹기 횟수가 부족하다면 껌 씹기도 추천할 만하다. 단물이 빠질 때까지 껌을 꼭꼭 씹으면 기억력 향상은 물론 뇌의 혈액순환도 촉진된다.
5. 균형잡힌 식사를 하라
과식은 노화와 만병의 근원이지만 뇌의 에너지가 바닥이 날 정도로 먹지 않아서는 곤란하다. 뇌가 자꾸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다 보면 이는 곧 기억력 저하로 이어진다. 인간에게 있어 식욕은 곧 삶의 의욕과 통하므로 평소에 비해 식욕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자신의 상태를 잘 체크해 보자.
6. 바른 자세를 유지하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뇌로 가는 혈류를 촉진함으로써 산소가 풍부하게 공급되지만 자세가 무너질수록 뇌의 산소 부족으로 치매를 향해 달려간다. 만일 이미 자세가 망가진 상태라면 의식적으로 크게 심호흡을 해서라도 산소 흡입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구두 바닥의 세 군데만 보면 된다. 바로 뒤축의 바깥쪽과 발 앞쪽의 경우 새끼발가락 주위와 엄지발가락에 해당되는 부위다.
이 세 군데가 고루 닳아 있다면 올바른 자세로 걷고 있다는 증거다.
7. 스트레스를 피하라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으면 뇌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분비해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이 과정에서 기억세포가 사멸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싶어서 받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 스트레스가 오면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천천히 깊이 심호흡을 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분비된다. 세로토닌을 분비시키는 방법으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고 온몸 가득 아침 햇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8. 억지로라도 웃어라
웃음도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더없이 좋은 명약이다. 즐거운 웃음과 유머가 함께하는 대화에 적극 참여하자. 생활 속에 웃음이 넘치면 무너진 자율신경의 균형이 회복됨으로써 현대인을 괴롭히는 긴장과 스트레스에도 좀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정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면 억지로라도 웃어보자. 많은 연구에서 웃음은 거짓웃음이든 마지못해 웃는 웃음이든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검증되었다.
9.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요즘같이 힘겨운 세상에 뭐 감사할 일이 있겠느냐는 한탄도 나올 법하지만, 그럴수록 살아가면서 벌어지게 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억지로라도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감사하는 마음은 슬픔과 분노의 감정도 치유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상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다른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도 훨씬 즐거워질 것이다. 대화가 즐거워지면 뇌의 해마세포가 발달해 치매의 싹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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